▲`한국축구 희망` 이승우와 백승호. (사진=이승우 트위터) |
`손붐’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와 백승호(20)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손흥민은 1일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U-20 대표팀에 관해 인터뷰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하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U-20 대표팀은 지난 30일 포르투갈에 1-3으로 졌다. 백승호는 눈물을 쏟으며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백승호의 눈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축구란 그런 것이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해줄 말은 없다. 다만, 실패하면서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라고 위로했다.
손흥민은 이승우-백승호의 강한 승부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U-20 대표팀이 8강에 못가 안타깝다”면서도 “(결과를 뒤로 하고) 더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나도 승부욕이 강해서 지는 걸 싫어한다. 쓰린 눈물이 훗날 값진 결과로 이어지도록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구자철도 U-20 대표팀에 대해 “수고 많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내가 뛰던 시절 국가대표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4~5명에 불과하다. 패배는 쓰리지만 부족한 점을 찾아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각급 대표 출신이다.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0 런던올림픽, 2011 아시안컵, 2014 브라질월드컵, 2016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했다. 환희의 순간도 있었지만 좌절의 시간이 더 많았다.
손흥민은 2011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막내로 참가해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일본과의 3-4위전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땅을 쳤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지난날 시련이 손흥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영국 명문 토트넘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21골(6도움)로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득점(19골)을 넘어섰다. 눈부신 활약으로 아시아 최초 EPL 이달의 선수상을 2회 수상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손흥민과 구자철의 조언, 이승우-백승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