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알바비 감당 안 돼"…유통·리조트 폐업 고민

입력 2017-06-02 17:38  



    <앵커>

    ‘최저임금 만원 인상’ 계획에 국내 주요 유통업계는 물론 리조트·여행업계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용 상승 요인이 커 기업의 수익악화는 물론 프랜차이즈 등 편의점 점주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유통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나 영세점주 같은 소상공인들은 생존권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점진적인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편의점 점주

    "보통 8~9백만 원 정도 벌어서 가게세 내고 전기료 내고 인건비를 주고 남는 걸 갖는건데.. 임대료 2백만 원에 인건비 3~4백만 원 내고 2~3백만 원 남던건데 최저임금 만원이 되면 (월 수입이) 제로가 되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편의점은 절반이상이 문 닫아야 할 것입니다."

    점주가 일을 하더라도 편의점은 16시간 이상, 치킨집은 배달 등으로 10시간 가깝게 인력운용이 필요합니다.

    시간당 3500원을 더 지불한다는 가정 하에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한 달에 170만 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저임금 만원은 최소 금액일 뿐 주휴수당에 4대 보험료까지 치르면 한 달에 40일치의 급료를 지불해야해 실제 금액은 더 높다는 설명입니다.

    최저임금 만원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게는 ‘수익성 악화’에 그치지만 소상공인들에게는 실로 직격탄이 되는 셈입니다.

    리조트업계도 최저임금 만원이 현실화될 경우 사업이 위태로울 전망입니다.

    한 골프리조트 CEO는 “서비스업 특성상 인건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리조트 업계 60%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안내데스크부터 캐디, 객실청소 등 여러 직군에 사람이 필요한데다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도 대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리조트업계 관계자

    “임직원 수가 더 많은 큰 업체(리조트)가 작은 곳보다 더 부담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비스는 사람이 하는 거니까”

    안 그래도 동남아, 일본 등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면 리조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객 유치는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3년 안에 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5.7%씩 인상이 불가피한 현재.

    속도조절과 함께 충격을 완화해줄 보완 장치가 없다면 최저임금 인상이 법을 못 지키는 범법자를 양산하거나 고용을 축소하는 부작용을 낳을 공산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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