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 택시업계 이어 식품유통 분야 진출 이유는?

입력 2017-06-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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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려항공이 항공권 판매와 택시회사 운영에 이어 최근에는 식품유통 분야에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7일 이 매체가 입수한 고려항공 제품 사진을 공개하며 고려항공이 식품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NK뉴스가 공개한 사진은 지난 3월 평양 고려호텔에서 판매되는 꿩고기 통조림을 촬영한 것으로, 통조림에는 `고려항공`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하지만 통조림 아랫부분에 `보통교식료공장`이라는 제조업체 이름이 명시된 점으로 미뤄 고려항공은 자사의 브랜드를 이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넘겨받아 유통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항공은 몇 년 전부터 항공기 이용 승객을 위해 평양 시내와 평양국제공항을 오가는 택시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현재 고려항공 택시는 평양시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택시"라고 보도했다.

한 평양 소식통은 고려항공이 유제품 등 가공식품과 건설 분야에도 손을 대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항공은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로, 김정은 체제 들어 국제노선은 물론이고 여러 개의 국내 정기노선도 개설해 운항 중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고려항공` 브랜드는 잘 알려졌고, 신뢰도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항공의 지속적인 사업확장은 이 같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한에서 시장화의 진전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북한산 제품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제품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려항공 브랜드를 업고 제품을 판매하려는 공장과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려는 고려항공이 손을 잡은 형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려항공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재벌을 모방해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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