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전방 지역 야산에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돼 합참이 확인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소형 비행체에 대한 현장 확인 결과,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됐던 북한 소형 무인기와 크기, 형태 등이 유사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기관에서 정밀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소형 비행체를 봤다는 주민 신고를 이날 오전 11시께 접수하고 합동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조사를 벌였다.
신고자인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인 8일 인제 야산에서 의문의 비행체를 봤고 하루가 지나 신고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비행체는 길이 1.8m, 폭 2.4m로, 정찰 목적으로 추정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확인했다.
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비행체는 하늘색으로, 긴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달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비행체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는 10여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추락한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견된 것은 2014년 9월 서해 최전방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군 무인기 잔해가 발견된 지 2년 9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2014년 3∼4월에는 백령도 및 경기도 파주,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군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2015년 8월에는 소형 무인기로 경기도 화천 MDL 남쪽 상공을 여러 차례 침범하기도 했다.
이어 작년 1월에는 경기도 문산 지역에서 북한군 무인기가 MDL 남쪽 상공으로 넘어왔다. 당시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하자 무인기는 북쪽으로 돌아갔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이 무인기를 남쪽으로 날려 보내는 것은 `상대 지역 상공 존중`을 규정한 정전협정 제2조 16항 위반에 해당한다. 북한은 2013년 정전협정의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북한군은 무인기를 300∼400대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정찰 외에도 공격 목적의 다양한 무인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북한군 무인기의 침투에 대비해 최전방 레이더와 감시 초소를 운영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지 방공레이더와 같은 탐지 장비도 개발 중이다.
북한군이 또다시 남쪽 상공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냄에 따라 대남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함으로써 고립무원에 처한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국지도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적이 언제든지 MDL과 북방한계선(NLL) 등 최전방 지역에서 국지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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