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부화재와 알리안츠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름으로 재도약 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정작 사정은 따로 있었습니다.
사명변경을 둘러싼 업계의 속사정,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사명 변경에 나섭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말 전 직원을 상대로 새 사명을 공모해, 하반기 사명 변경 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동부의 이니셜을 딴 ‘DB’를 비롯해 여러 안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사명변경은 그룹 구조조정 이후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위한 발판”이라고 말합니다.
알리안츠생명도 ABL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인터뷰>변성현/알리안츠생명 마켓전략실장
“ABL생명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생명보험사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동부그룹의 모태인 동부건설은 ‘동부’에 대한 브랜드 상표권을 갖고 있으나 그동안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5년, 국세청은 브랜드 사용료를 받지 않아 회사 이익을 축소했다며 동부건설에 미납된 법인세에 가산세까지 붙여 수백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에 더해 동부건설이 지난해 6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돼 그룹 입장에선 매년 거액의 브랜드 사용료를 물어야 할 처지가 된 만큼, 사명 변경이 불가피합니다.
ABL생명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는 알리안츠 생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은 더 이상 '알리안츠'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전통이 담긴 사명을 버리고 불가피하게 새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 보험사들.
이들 보험사가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고, 새 이름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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