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가동을 멈추고 해체 수순을 밟습니다.
영구정지 된 고리 1호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본격적인 탈핵 시대를 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1호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의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규원전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탈핵 시대를 열겠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습니다.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하겠습니다.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습니다."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가급적 빨리 폐쇄하고, 건설 중인 신고리 5호기와 6호기도 안전성과 함께 투입 비용과 보상 비용을 따져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겠다며, 건설 중단 의지를 보였습니다.
탈핵 운동을 펼쳐 온 시민사회와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탈핵팀장
"한국에 원전이 많이 있고, 국민들은 대다수가 원전을 줄이고 탈원전으로 가야 된다고 얘기를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정부의 탈핵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전력 수급 문제와 요금 인상 등 부작용에 대한 고민 없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특히 그 동안 쌓아온 원자력 기술 경쟁력이 위축된다는 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고리 1호기 도입해서 40년간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인 기술이 됐어요. 선진국과 겨룰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술인데, 그런 것들이 위축될 것이라는 건 보이는 길이고. 너무 아쉽지요."
40년 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역사를 함께 써온 고리 1호기.
이제는 영구 정지와 해체를 통해 새로운 탈핵 국가로 가는 이정표가 됐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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