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안하나?...여성 상대 몰카 공유사이트 방치

입력 2017-06-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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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나 지하철, 버스 등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방치되고 있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 인터넷 사이트의 `포토갤러리` 게시판의 경우 반바지나 치마를 입은 여성의 하체를 몰래 찍은 사진으로 도배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2015년 8월부터 최근까지 올라온 몰카 사진은 5천장이 넘는다. 첫 번째 글이 2013년 2월에 작성된 것으로 돼 있어 훨씬 더 많은 몰카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부 사진에는 댓글이 100건 넘게 달렸다. "잘 찍었다"며 게시자를 칭찬하거나, 사진에 등장한 여성을 품평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들 몰카 사진은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볼 수 있게 돼 있다.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이 한 여성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여성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분통을 터트렸다.

커뮤니티 회원 한 명이 최근 올린 글에 "날도 더워졌는데 무서워서 반바지도 못 입겠다", "여기에 나도 있는 것 아냐? 왜 여자들은 이런 걸 걱정하고 살아야 하는 거지?", "우리 학교 사람도 있더라", "1호선 사진 만날 올리는 사람 있던데 나도 있을 듯" 등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사이트는 남성들이 성매매업소를 다녀온 경험담을 올려 공유하는 곳이다. 지역별 업소 연락처와 종업원 사진, 이용 후기를 접할 수 있다.

성매매 사실을 공유하고 당사자 몰래 찍은 사진을 유포하는 것 자체로도 불법 소지가 다분하다. 수없이 올라온 몰카 사진 중에는 피해 여성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것도 있어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년간 사이트가 활발히 운영되는 동안 당국의 단속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이트와 관련해 수사 중인 사항이 있느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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