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닥쳐올수록 사랑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죽은 줄만 알았던 첫사랑 정혼자가 살아 돌아온 것이라면 사랑은 더 애틋해질 수밖에 없다. 이름부터 ‘역경커플’로 불리는 두 주인공의 절절한 로맨스가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렸다. 바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의 이야기다.
지난 21일 방송된 ‘7일의 왕비’ 7회에서는 신채경(박민영 분)이 이역(연우진 분)의 생존과, 그의 정체를 알고 난 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낙천이 이역이라는 것을 직감한 신채경은 그를 뒤에서 와락 끌어 안으며 “맞잖아”라고 외쳤다. 그러나 재회의 감정을 나눌 여유는 없었다. 이역을 쫓던 살수들이 나타난 것. 결국 이역은 신채경의 손을 붙잡고 산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쫓고 쫓기는 상황의 연속. 이 과정에서 이역은 어깨에 화살까지 맞았다. 두 사람은 힘겹게 동굴 안으로 피했다. 이역은 여전히 신채경을 밀어내려 했다. 그럼에도 신채경은 이역의 어깨 상처를 치료하며 그의 곁을 지켰다. 이역이 이융(이동건 분)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그렇기에 신채경은 다음 날 살수들에게 잡혔을 때, 스스로 미끼가 되어 이역이 도주하도록 했다.
그렇게 신채경은 도적을 도주시킨 죄로 의금부에 갇혔다. 동료들에게 붙잡힌 이역은 어떻게든 신채경을 구하기 위해 달렸다. 그러나 자신을 쫓는 살수들, 정체를 드러내면 자결하겠다는 어머니 자순대비(도지원 분)의 읍소 때문에 주저 앉을 수밖에 없었다. 신채경은 두 번 다시 자신 때문에 이역이 죽지 않기를 기도하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이역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그러나 변수는 따로 있었다. 신채경도 이역처럼 도주 당시 살수가 쏜 화살에 의해 상처 입은 것. 그때 옥사에 명혜(고보결 분)가 나타났다. 명혜는 이역을 온전히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이역이 더 이상 신채경에 흔들리지 않도록 아예 신채경을 죽이고자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신채경, 고뇌에 휩싸인 이역. 분노와 불안감에 사로잡힌 이융. 각자 다른 감정으로 흔들리는 세 주인공의 모습에서 ‘7일의 왕비’ 7회는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이 붙여준 이름처럼 역경커플의 역경 로맨스가 60분을 가득 채웠다. 이역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택한 신채경. 그런 신채경을 구하지 못해 애가 타는 이역. 눈물겨운 위기 속 더욱 깊어진 두 사람의 사랑이 시청자의 마음까지도 애절함으로 물들였다. 탄탄한 스토리, 박민영 연우진 두 배우의 섬세하고도 울림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시청자의 감정 몰입도는 치솟았다.
그런가 하면 신채경, 이역의 역경 로맨스 못지 않게 안방극장의 마음을 두드린 것이 있다. 바로 불안감과 분노에 휩싸여 점점 변화해가는 이융의 모습이다.
신채경이 위기를 자처하며 도주시킨 도적이 이역과 닮았다는 사실이 이융은 화가 났다. 그 도적이 정말 5년 전 죽은 자신의 아우 이역일까봐 이융은 불안했다. 이역일지 모르는 그 사내로 인해 신채경과 신수근(장현성 분) 등 자신의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겨워하기에 이융은 분노했다. 이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이융과 혼연일체가 되고 있는 이동건의 힘 있는 열연이 있어 가능했다.
과연 신채경은 명혜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이역의 목숨도 구할 수 있을까. 거꾸로 이역은 위기 속에서 신채경을 구할 수 있을까. 폭풍 같은 사건 속 애끓는 이융의 감정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공개될, 눈을 뗄 수 없을 ‘7일의 왕비’ 8회는 2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