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주가 폭락 전 보유주식 전량매도로 논란에 선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1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로 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 부사장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방식을 신주발행 방식으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배 부사장은 1만주의 주식을 새로 보유하게 되며, 주당 행사가는 14만원입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이 지난 13일과 15일에 걸쳐 보유주식 8,000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배재현 부사장은 당시 주식 매도 이유에 대해 2013년 2월 4일 부여받은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배 부사장이 1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하더라도, 보유주식 전량 매도로 현금화한 금액과 스톡옵션에 필요한 금액의 차액은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보유주식 전량 매도로 배재현 부사장이 현금화한 금액은 32억9,600여만원인데,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배 부사장이 실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주당 14만원에 1만주를 곱한 14억원과 이에 더한 스톡옵션 소득세입니다.
세무 당국은 스톡옵션에 대해 시가와 행사가액의 차이를 근로소득으로 보고 과세하며, 배 부사장의 경우 과세 최고 구간인 소득세율 40%를 적용하면 취득 시점에 따라 약 8억원 규모의 근로소득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14억원은 취득시 거래소에 전액 납입해야 하지만, 세금은 세무 당국과의 협의로 3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습니다.
배 부사장은 스톡옵션 1만주 규모를 받을 것으로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배 부사장이 1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사실은 내부적으로 정해져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더라도, 배 부사장의 주식 보유량은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해 2,000주 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이번에 결정된 스톡옵션 규모와 앞서 매도한 주식 간의 차액을 비교해봐도 배 부사장이 보유주식 전량매도를 택해야 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 대목입니다.
배 부사장의 보유주식 전량 매도 시점 이후인 20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신작 리니지M이 유력 수익모델인 거래소 기능을 제외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은 하루만에 11.41% 폭락했습니다.
같은 날 공매도도 급증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공개 악재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퍼졌고,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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