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Severe Acute Respiratory Infection) 감시체계를 시범 운영한 결과 1천290명의 의심 환자를 찾아내 등록했다고 25일 밝혔다.
SARI란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등 신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을 통칭하는 상위 개념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등 SARI의 대표 증상을 보이는 입원 환자에 대해 이러한 감염병 감염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을 시범 의료기관으로 선정해 이들 병원 응급실과 일반병동에 입원한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감시를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입원환자 3만1천442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천290명의 SARI 환자를 찾아내 등록했다.
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SARI 환자 1천290명의 특징을 분석했더니 70대 남성이 고위험군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80대 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1천290명 가운데 남성이 824명(63.9%)이었고, 여성은 466명(36.1%)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19명(32.5%)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한 이는 701명(54.3%)이었고,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496명(38.4%)으로 나타났다.
SARI 환자의 위험 요인과 기저 질환(이미 갖고 있던 질병)은 만성 심질환이 37.6%(48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형암(30.2%·390명), 만성 폐 질환(28.8%·371명), 당뇨(26.7%·345명) 등이 뒤따랐다.
시가 이들 가운데 1천74명의 검체를 얻어 메르스 등 12종 감염 여부를 검사했더니 160건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다행히 메르스는 없었다.
검출된 160건은 인플루엔자 31건, 라이노 바이러스 30건, 코로나 바이러스 28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18건 등이었다.
시는 2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SARI 감시체계 구축 시범사업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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