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교묘해지는 `몰래카메라`(몰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일부 대학 학생회는 자체적으로 화장실 내 몰카 탐지 사업을 벌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올해 4∼5월 광진구청 여성안심보안관과 교내 화장실 53곳 등에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한 결과, 몰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 엿새간 교내의 모든 여자화장실에서 단 하나의 몰카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고려대에서는 문과대학 학생회가 서관, 홍보관, 법학관 구관 등 3곳의 화장실을 점검해 몰카를 찾아내고 언어 성폭력 요소가 큰 낙서를 지우기도 했다. 문과대 학생회는 앞으로도 불시에 이런 점검을 할 방침이다.
아직 몰카 탐지 사업을 하지 않는 다른 대학 학생들은 총학생회에 관련 사업을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나무숲`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화장실만이라도 업체에 의뢰해서 몰카 탐지를 요구해야 한다"는 글이 심심찮게 보였다.
이처럼 몰카 색출에 학생회가 직접 나선 것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초소형 카메라, 카메라인지 눈치채지 힘든 물건으로 둔갑한 카메라 등을 활용한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실제 이달 20일 명지전문대 학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6월 19일 오후 9시 40∼50분 사이 예체능관 1층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폐쇄회로(CC)TV 캡처 사진을 올리고는 "사진은 범인이다. 이 얼굴을 아시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 있으면 제발 신고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Hidden Camera`를 검색하자 9천여개가 넘는 상품이 검색됐다. 초소형 카메라부터 콘센트 형태 몰카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베스트셀러`로 추천된 한 제품은 렌즈가 지름 1㎝도 되지 않을 만큼 작았다. 일부 렌즈는 십자 나사 형태여서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고는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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