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실적부진의 원인은 금융업 특성상 현지화가 어렵다는 점으로 꼽히는데요.
무분별한 해외 진출에 앞서 각국 특성에 맞는 꼼꼼한 선제적 전략이 요구됩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른 업권에 비해 해외 정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금융업.
외국사에 대한 자본유출 우려로 현지 텃세가 심할 뿐만 아니라, 현지 금융사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금융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금융사는 중국이나 베트남 등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국내 유학생이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대출 등 여전히 한정적인 영업이 이뤄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적자가 난다해도 현지 당국의 패널티 때문에 철수마저 어려운 것이 현실.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 IMF 외환위기 시절 철수한 국내 은행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아, 재진입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지난 2014년 미얀마 정부의 외국계은행 지점설립 예비인가에서 일본과 중국 등은 인가를 받았지만 국내 금융사인 신한·KB국민·IBK기업은행 등은 모두 탈락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금융사 특성상 임기 내 성과를 내야하는 CEO들의 부담이, 무분별한 '깃발꽂기식 영토확장'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전 필수인 사전 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국내 금융업권에는) 해외 경험이 있는 현지를 잘 아는 사람 자체가 없죠. 또 하나는 리서치에 대한 가치를 우리는 너무 낮게 둬요. (6:15) (시장에 대한) 리서치를 먼저 해야 하고, 거기에 맞는 상품 개발을 해야죠."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각 국가별 규제사항과 시장조사가 충분히 이뤄져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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