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산車②]노사갈등에 제동 걸린 완성차업계…글로벌 순위 '뒷걸음'

임동진 기자

입력 2017-06-30 17:13  





    <앵커>

    외부환경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악재가 더해지면서 완성차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노조와의 갈등으로 생산은 늦어지고 임금단체협상은 쉽사리 마무리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자칫 이미 한 단계 떨어진 글로벌 생산량 순위가 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의 야심작 소형 SUV ‘코나’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며 처음으로 글로벌 동시 공개했지만 출시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초 15일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와의 갈등으로 19일에야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노조는 협의 과정에서 테스트카 생산라인을 세우는 등 생산을 방해했습니다.

    신차 효과를 위해 하루 빨리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그 시기가 지연된 건 뼈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버스 생산 역시 노조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2천여대, 8개월치 일감이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차량 생산과 인도가 지연되자 운수업체들은 현대차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해외 경쟁업체와 손을 잡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의 기조와 맞아떨어져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변화를 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무작정 밀어붙여서 정규직으로 바꾸면 비용이 1.5~2배로 올라가는데 비용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수익이 그만큼 나와야 하는 건데 쉽지 않은 부분이다. 몇 십 년 관행에 대한 부분들이 한꺼번에 1~2년 새에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고 10~20년을 보고 시스템을 바꿔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일제히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사간 의견차가 큰 만큼 만약 파업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이미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완성차 생산이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년만에 글로벌 5위 생산국 자리를 인도에 내준 데 이어 올해는 6위 자리마저 멕시코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의 올해 4월 까자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감소했지만 완성차 생산 7위 멕시코는 15%나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4월 31만대 수준이었던 한국과의 생산량 격차는 13만대로 대폭 좁혀졌습니다.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집안 싸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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