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자리 창출에 있어 스타트업들의 역할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지원 정책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대출(Debt)`이 아닌 `지분투자(Equity)` 형태가 획기적으로 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김태학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카카오에 626억원에 매각된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업계에서 성공적인 스타트업 사례로 평가받는 이 앱을 개발한 박종환 카카오 이사는 한때 20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고 있었습니다.
당시 정부나 공기업에서 지원금을 받을 때 박 이사가 연대보증을 서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종환 카카오 이사
"그때는 연대보증이라는게 있었기 때문에 다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다 섰었습니다. 혹시 회사하다 안되면 내가 다 갚아야 되는구나. 가진 돈은 한 푼도 없는데."
지난해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도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보증` 형태의 대출이 대부분이다보니 스타트업을 창업가들은 실패의 두려움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대출의 경우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스타트업들은 한 번의 사업 실패로 회사 자체가 공중분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금융공기업인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스타트업에 대출방식으로 20조 원을 투입하지만, 지분방식의 `투자`금액은 450억 원에 불과합니다.
전체 투입금액 가운데 지분형(Equity)의 비중은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박 이사는 투자 형식의 지원 금액이 늘어나야 스타트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종환 카카오 이사
"제가 엑시트(스타트업 매각)를 한 지가 벌써 2년이 넘었는데, 그 뒤로 아직까지 한 번도 저같은 케이스가 안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의 성공이 정말 어려운 생태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까지 만들며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정부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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