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실익] 외교적 성과 불구 경제현안 도출

권영훈 기자

입력 2017-07-03 18:24  

    <앵커>

    오늘 이슈분석 시간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미국순방에서 한미동맹 강화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다만 외교안보 문제에 치중해 한미간 경제 현안 대응에는 미흡했다는 평가입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훈 리포트>

    <앵커>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동행 취재한 권영훈 청와대 출입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봤을텐데요. 한미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어땠나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빠른 취임 51일만에 한미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견례때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는 악수로 유명한데요. 다행히 문 대통령과는 특이사항 없이 가볍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특히 두 정상의 만남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는 평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신 "그레이트 케미스트리"라고 말할 정도 호흡이 잘 맞았나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귀국 보고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본격적으로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한미동맹 강화는 성과로, 한미FTA 재협상 우려는 과제로 표현했는데요.

    <기자>

    한미정상회담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을,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를 강조했는데요. 공동성명을 보면 우리 측 입장이 대부분 반영됐습니다. 제재와 대화로 단계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통한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앞으로 우리 정부가 잘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가장 주목할만 점이 한미FTA 재협상 부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공식의제에 없는 한미 무역협상이 재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좋은 딜이 아니다'라며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사안이 커졌는데요. 청와대는 한미FTA 재협상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문제가 제기된 만큼 수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경우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이와 관련 임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임동진 리포트>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간 무역불균형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20조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원인을 무역적자 탓으로 언급했는데요. 그런데 무역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생기는 거고, 재정적자는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 생기는 거라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없습니다. 때문에 미국의 한 언론은 "한국 대통령 앞에서 창피한 경제적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과정에서 무역역조 현상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얘기를 꺼내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먼저 대선과정에서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로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언이다. 다음으로 미국내 백인 중산층 지지를 얻기 위한 발언이다 등이 미국 조야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미FTA 재협상은 공동성명 문구에도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이유로 한미FTA 재협상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정부가 각 분야별로 세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국이 한미FTA 실무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이상 우리 기업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52명의 방미 경제인단을 꾸려 경제외교에도 신경을 썼는데요. 이에 발맞춰 주요 기업들도 미국 투자계획을 내놓았죠?

    <기자>

    이번 미국 순방일정 가운데 유일한 경제 행사가 대한상의와 미국상의가 공동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서밋인데요. 기자단 가운데 제가 풀 취재를 들어가 유일하게 재계 인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애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CJ푸드 미국 공장의 만두가 전세계 수출한다고 하자 CJ 손경식 회장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은 회장은 제가 미국 투자계획을 묻자 "직접 투자보다 비행기를 많이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한상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에 352억달러, 우리돈 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5년간 미국에 128억달러을 투자하고, LNG와 항공기 등 224억달러를 구매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한미가 '전략적 경제동반자'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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