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대만의 IT 기업들로 구성된 주가지수가 오는 3분기 출시될 예정입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국 대표 IT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등장하는 것인데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것이란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 대만의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프리미어지수가 오는 3분기 공개됩니다.
한국거래소와 대만 증권거래소 자회사인 타이완인덱스플러스(TIP)가 협업해 개발 중인 이 지수는 양국의 대표 IT 기업들을 지수 산정 종목에 포함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이 편입되며, 대만에서는 TSMC, 폭스콘 등이 들어갔습니다.
지수 편입 회사 중 시가총액이 10억달러 이상인 종목수는 약 55개. 이들의 시총만 628억5천만 달러로 코스피 200의 90%에 달합니다.
<인터뷰> 에릭 첸 TIP 사장
"양국의 장점이 잘 조합됐습니다. 한국에서는 높은 자본이득이 있고 대만에서는 높은 배당수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IT 인덱스는 높은 성과를 시현할 뿐 아니라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거래소와 TIP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해당 지수의 수익률은 76.2%로, 같은 기간 코스피 200 IT 업종지수(59.3%)는 물론 대만 가권지수 IT 업종 수익률(22.4%)보다도 높습니다.
다만 대만 거래소 규정에 따라 수익률은 다소 하향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당초 삼성전자가 35%, TSMC가 20%의 비중으로 편입될 예정이었지만, 대만의 경우 한 종목이 인덱스의 20%를 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대형 IT 종목이 대거 포함된 중국 A주가 최근 MSCI 신흥지수에 포함되면서 20조원의 글로벌 자금이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이들과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숙제입니다.
인덱스 경쟁력이 곧 자본시장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한국과 대만의 합작지수가 미국의 S&P 500이나 유럽의 유로스톡스 50처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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