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스가 셰브첸코와의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사진=발렌티나 셰브첸코 트위터) |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9·브라질)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아만다 누네스는 지난 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13에서 발렌티나 셰브첸코(29·키르기스스탄)와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누네스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10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누네스가 합당한 이유 없이 경기를 취소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화이트 회장은 “누네스가 8일 계체량 행사 직후 몸이 아프다며 병원에 갔다. 진단 결과, 어떤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난 두 선수의 메인이벤트가 예정대로 치러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네스가 전화상으로 ‘몸이 아프다. 셰브첸코와 싸우기 어렵다. 경기 일정을 다시 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화이트 회장은 누네스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 그는 “일단 9월 10일 UFC 215에서 누네스와 셰브첸코가 다시 만난다”며 “메인이벤트로 격상시키지 않겠다. 누네스의 돌출 행동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네스는 UFC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경기가 취소돼 죄송한 마음뿐이다. 축농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호흡이 어려워져 경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타이틀전을 기다렸던 팬들과 UFC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누네스는 셰브첸코에 상대전적 1전 1승으로 앞서 있다. 지난해 3월 UFC 196에서 누네스가 3-0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타격 정확도에서 누네스가 앞섰을 뿐, 셰브첸코의 피지컬에 고전했다. 셰브첸코는 펀치 킥 콤비네이션으로 누네스를 그로기에 몰았다.
이후 지난 5월 UFC 213 홍보 기자회견에서 둘은 신경전을 펼쳤다. 격투 포즈에서 누네스가 셰브첸코 얼굴에 주먹을 갖다 돼 난투극으로 번질 뻔 했다.
셰브첸코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누네스가 겁먹어서 그런 행동을 취한 것 같다”며 “누네스는 나를 무서워한다. 다시 싸우기 싫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