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지수나 주가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상품별 운용 성과에 따라 업계의 판도도 바뀌고 있는 모습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2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장 종목수도 283종목으로 늘면서 사상 최고치입니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ETF로 자금이 몰린 영향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자산운용사들이 ETF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한 때 시장의 70%를 차지하던 삼성자산운용의 독보적인 지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13조 2천억원, 시장점유율 48.4%로 20%p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편 2인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서며(23.1%)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ETF 상품들을 쏟아내는데다, 운용보수 마저 공격적으로 인하하며 삼성운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성과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연간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 절반을 차지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지수 움직임의 2배수로 움직이는 'TIGER 레버리지 ETF'가 연 45%의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며 'TIGER 200 IT 레버리지'는 연간 수익률이 80%에 달합니다.
3~4위권 싸움도 치열합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준 겁니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기존 ETF와 달리 플러스 알파 수익을 얻도록 설계한 스마트베타 ETF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KB자산운용은 은행들과 ETF 신탁 상품을 잘 활용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펀드와 주식투자의 장점을 결합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더해지며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단위: 억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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