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인간띠, 조류 휩쓸린 일가족 구했다…각박한 세상 ‘감동사연’

입력 2017-07-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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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의 사람들이 만든 ‘인간띠’로 일가족 9명의 구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 제휴사 WKRG TV, 일간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사고를 당한 로버타 우르슬리 가족은 최근 멕시코만 밀러카운티 피어에서 물놀이를 하다 예기치 않은 조난을 당했다. 로버타는 물놀이를 하던 중 아들이 사라진 걸 알아채고 그를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는 구역에 갇히고 말았다.


다른 가족 구성원 7명도 이들을 구하러 보드를 타고 나갔다가 조류에 휩쓸렸다. 바닷물 깊이는 4.5m에 달해 일가족 모두가 익사를 당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때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 여성이 남편에게 알려 구조를 요청했다. 그의 남편은 주변에 있던 청년들에게 도움을 구했고, 어느새 피서객 구조대는 80명으로 불어났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은 손에 손을 잡고 해변에서부터 우르슬리 가족이 조난한 지점까지 인간 띠를 구축했다. 기지를 발휘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우르슬리 가족은 무사히 익사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다만 가족 중 한 명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후송되고 또 한 명은 골절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로버타는 "너무 감사하다. 이들은 신의 천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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