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의 한 자치구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마을공원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는데요.
서울시가 3000㎡ 미만의 공원에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근린공원입니다.
강동구는 이르면 오는 2020년 이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주차 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내놓은 궁여지책입니다.
[인터뷰] 이해식 강동구청장
“어린이 공원은 주택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주민들에게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죠. 그래서 아주 협소한 골목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런 주차난을 많이 해소해 줄 수가 있고.."
강동구의 주차장 보급률은 118%로 서울시 전체 평균인 127%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이 수치도 상업용 건물 주차장을 포함한 것이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주차난은 훨씬 심각합니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을 비롯해 재건축 아파트 정비가 완료되는 5년 뒤에는 주차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추가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공원지하에 주차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 민병호 강동구 길동 주민
“주차공간이 좀 협소합니다. 그래서 주민들하고 다툼도 많고 지하주차장을 만들어주신다면 주민들의 주차난도 해소가 되고 우리 체육인들도 운동하는 데 한결 부드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원 환경 훼손이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마을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산하 도시공원위원회는 면적이 3000㎡ 미만인 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번번이 퇴짜를 놨습니다.
이에 대해 강동구는 지하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안전문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다시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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