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기획 : 조주현, 이봉익
- 연출 : 박두나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한 번 비둘기는 영원한 비둘기' 입니다.
간밤에 다우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매파로 변심하면서 임기를 마무리 할 거라던 자넷 옐런 의장이 국회에 나가 비둘기 본색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주장하는 중앙은행가들을 통상 사나운 성질을 빗대어 매파라고 완화적인 입장을 지닌 쪽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파라고 합니다만 자넷 옐런 의장 은 2014년 등장한 이래로 마음씨 좋은 옆집 아줌마 같은 외모로 비둘기파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해왔죠?
이 옐런 의장이 지난 6월에 금리를 올리면서 연준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축소도 확정해서 예고를 하면서 내년 초 물러나는 자신의 임기를 돌연 매파로 변신해서 마무리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오르던 주식시장도 조정 혹은 하락 반전하는 거 아니냐는 두려움이 6월 하반월 그리고 7월 장을 지지부진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넷 옐런 의장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가들의 매파적인 입장의 변경 가능성과 함께 시장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는 분석가들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나이가 50대, 60대 정도되고 한 분야를 천착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 인생에 대한 관점 이런 거 잘 안 변합니다.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분도 걱정거리가 있으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화도 나죠? 그렇지만 그 긍정의 인생관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분도 기분 좋은 일도 있고 한껏 웃는 경우도 있죠?
그저 현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기도 하는 것이지 그 스타일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자넷 옐런 의장 이분 비둘기파 맞습니다. 앞으로 몇 달 남은 기간도 그 비둘기적인 입장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을 겁니다.
통화정책에 대해 어제 뭐라고 했습니까?
"완만한 경제성장을 감안하면 경기우호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기준금리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이하이긴 한데 이 중립금리가 역사적 기준에서 상당히 낮아져 있기 때문에 연방기준 금리 이거 중립금리가 되기 위해 많이 올릴 필요가 없다."
별로 많이 올릴 필요도 없는 데 그것도 장기간에 걸쳐서 천천히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연준 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자산 축소 하긴 한다. 그러나 이것도 점진적으로 한다 그런데 통화정책의 수단으로서 하는 건 아니다. 통화정책의 수단은 금리를 통해서 하는 거다. 즉 자산 축소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경제가 더 악화된다면 거꾸로 자산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 뭡니까? 물론 의회에서 한 말이니까 아주 원론적인 말이지만 적어도 경기를 다스리기 위해 자산 축소를 금리 인상과 함께 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사실 중앙은행이 4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가지고 있는 거 부자연스러운 겁니다, 자신이 다 한 건 아니지만 중앙은행 수장이자 경제학자로서 이거 해소하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통화정책의 수단으로 쓰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미국 주식시장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 고점을 찍고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근거가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으로 촉발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경기가 예상 보다 부진해서 주식이 빠지고 그걸 연준이 또 받치러 들어와서 더 빠지는 상황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지금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미국 경제가 정말 연준의 예측과 시장의 기대대로 성장해 줄 것이냐 이지 물러가는 자넷 옐런과 그의 동료들 중 비둘기들이 매로 바뀌는 걸 보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넷 옐런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십시오. 그녀의 손 끝을 봐서는 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한번 비둘기는 영원한 비둘기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비둘기가 물러난 자리로 백악관이라는 큰 비둘기장에 있는 게리 콘이라는 수퍼 비둘기가 날아올 수도 있다는데 굳이 옐런을 매파로 만들 이유가 있겠습니까?
오늘 아침에 비둘기가 그려져 있는 비누로 세수를 했습니다만 그 향기가 괜찮더군요.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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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