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첫 발의… "깊은 존경" 러 친분 드러난 영상 공개

입력 2017-07-13 10:46  

민주당 셔먼 하원의원, 트럼프 탄핵안 첫 발의

트럼프 장남과 러 인사 회동 주선한 아갈라로프 가족 만찬 장면 등 담겨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일(현지시간) 첫 발의된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 가족의 친분을 보여주는 영상이 새로 공개됐다.

아갈라로프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1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미스 USA대회 전날인 2013년 6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갈라로프, 아갈라로프의 부친인 아라스 아갈라로프가 함께 만찬을 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에는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주니어에게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주겠다고 제안한 이메일을 보내고,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한 아갈라로프의 대리인 롭 골드스톤도 나온다.

다음 날 미스 USA 레드카펫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갈라로프 가족을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논의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훌륭한 나라", "러시아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를 칭찬했다.

영상에 트럼프 주니어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현재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관리책임자인 경호원 키스 실러 등 최측근들도 등장한다.

이 영상은 트럼프와 아갈라로프 가족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 등을 매개로 해 꽤 오래 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과 미스유니버스를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게 아니며, 에민 아갈라로프가 공연한 골프장에서 그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영상이 트럼프와 아갈라로프 가족의 따뜻한 관계를 보여주며,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의 중심에서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새로운 통찰력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를 들어 탄핵안을 공식으로 하원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탄핵안이 의회에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어서 셔먼 의원의 탄핵안이 당장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는 등 `러시아 스캔들`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이번 탄핵안 발의가 탄핵 정국을 앞당길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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