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15일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 처리했다.(사진 =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 처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 랴오닝성 선양의 원난구 빈의관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비롯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했다. 제대로 된 장례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사망 이틀만의 시신 처리다.
당초 유족들은 망자가 숨진 지 7일째 되는 날 음식을 준비해 넋을 위로하는 `두칠`이라는 중국의 민간장례 풍속대로 류샤오보 시신을 7일간 보존하길 바랐으나 중국 당국의 성화로 서둘러 화장을 치르게 됐다고 홍콩 소재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또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한 다음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류샤 등 유족들이 외부와 연락을 하지 말도록 차단하기도 했다.
국제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류샤오보가 지난 5월말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 2개월도 안돼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을 따져보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여기에 류샤오보의 해외 이송치료 요구도 거부했다.
현재 관영매체에서 류샤오보 관련 소식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와 검색엔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정보가 모두 차단돼 있다. 심지어 류샤오보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열린 지난 14일 중국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 기록에서도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문들은 모두 삭제된채 게시됐다.
사망 이틀만에 류샤오보 시신을 화장 처리하고 나선 것은 중국 지도부가 류샤오보 문제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과 조급증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 중국 전문가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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