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온라인코리아가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외부 자금을 수혈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주주로 SCI평가정보 컨소시엄과 에프앤가이드 2곳 가운데 결정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자본금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기존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투자정보 업체에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SCI평가정보-데일리금융그룹 컨소시엄과 에프앤가이드 2곳이 입찰했습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요구했던 IT 대기업의 투자는 받지 못했지만 추가적인 자금 수혈로 펀드온라인의 자금난은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외부 투자자 유치엔 성공했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2013년 당시 자산운용사등이 출자한 자본금 380억원으로 출범했는데 매년 70억원 안팎 적자가 쌓여 작년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63.4%에 달합니다.
펀드 판매보수가 기존 은행·증권사보다 저렴해 수익성이 낮고, 사업 초기의 전산설비, 각종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펀드온라인은 이번 3자 배정 유상증자와 함께 자본금 축소, 감자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영건전성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투자자들은 기존 주주보다 유리한 조건에 지분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은 재작년 첫 유상증자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한데다, 감자까지 단행하면 사실상 투자비용을 보전받기는 어려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주회사인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떠밀려 출자한데다, 불과 2년 만에 감자까지 받아들이는 건 절차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오는 수요일 19개 회사가 참여하는 주주협의회를 열어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자본금 축소, 감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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