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상권 이유 있다'…송파 상권 '위기'

이지효 기자

입력 2017-07-18 17:29  



<앵커>

한 때 젊은층이 즐겨 찾던 서울 송파구 일대 상권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옛 신천역이나 문정동 로데로 거리 상가의 권리금은 곤두박질쳤고 빈 상가도 속출하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이름이 바뀌기 전인 신천역 시절부터 송파구 일대에서 가장 번화한 상권 중 한 곳입니다.

인근에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있는데다 젊은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상인들은 상권이 무너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이병호 / 인근 상가 관계자
"많이 죽었죠. 집세, 월세 모든 인건비 다 올라가면 음식 값도 올라가야 하는데 싸구려들이 많이 생기니까 올리지를 못하는 거예요. 1년 하다가 문 닫아버리고, 또 다른 게 생기고."

천편일률적인 음식점이나 술집에 최근 유행을 탄 무인 인형뽑기 가게만 들어서며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창선 / 서울 송파구
"놀이 문화가 조금 약해요. 젊은이들이 집객할 만한 편하게 접근할 만한 그런 것들이..."

상황이 이렇다보니 권리금을 대폭 낮춰 점포를 내 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인근 부동산 관계자
"여기가 솔직히 학교가 있습니까, 극장이 있습니까, 아무 것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애들이 다 빠져나간 거예요. 권리가 1억5,000, 1억 옛날에 그랬잖아요. 지금은 권리금이 5,000에서 3,000이에요."

한 때 200여 개 매장이 성업할 정도로 큰 상권을 형성했던 문정동 로데오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

<기자 스탠딩>
"패션 상설할인매장이 몰린 로데오거리로 유명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입니다.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가 들어서고 최근 롯데월드타워까지 개장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정동까지 올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숙 / 인근 상가 관계자
"브랜드 자체가 많이 빠졌어요. 유명한 브랜드들이 없으니까. 젊은 애들이 여기 쇼핑할 게 없어요. 먹거리가 있다보면 손님들이 많이 올 수가 있는데 로데오거리는 쉴 공간이 없어요."

<인터뷰> 변영순 / 서울 강동구
"골고루 없는 것 같아요. 가든파이브 법조거리 가면 너무 잘 돼 있어요, 시스템 자체가."

전문가들은 기존에 번성하던 상권도 변화에 뒤처져 경쟁력이 떨어지면 쉽게 몰락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사람들이 대량생산 사회에 있다가 개성이 강해지고 소비가 다양화되는 거예요. 미국이나 영국 런던도 조그마한 시장을 개조해서 인간답게 만든 상권들이 더 활성화된 사례가 많아요."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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