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레밍 발언 파문...의원직 사퇴 요구 '봇물'

입력 2017-07-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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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류` 빗대 국민 비하 김학철 충북도의원 사퇴요구 거세
시민단체 "국민 우롱, 사퇴운동 돌입"…정치권 "김학철, 스스로 물러나야"

사진설명: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 막말을 한 자유한국당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물난리 속 유럽 외유에 나선 것을 비판하는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 막말을 한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것.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성명을 내 "김학철 의원의 `설치류` 발언은 수해 복구에 여념 없는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사상 최악의 수해로 큰 고통을 받는 도민이 있는 상황에서 한 발언이라 더 치욕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연대회의는 또 "김학철 의원은 더는 도민의 대표로 있어서는 안 될 인물임을 자기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며 "도를 넘는 망언을 한 김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한국당은 그를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는 수해를 당한 도민을 외면하고 외유를 떠난 도의원들에 대한 사퇴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내 "민주당 역시 이번 외유 논란에 할 말이 없는 입장이지만, 김학철 의원의 발언은 그냥 넘길 수 없다"며 "김 의원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상처에 정녕 소금을 뿌리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학철 의원은 국민을 설치류로 만들려 하지 말고 본인 먼저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당 역시 이번 사태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학철 의원은 법적으로 보장된 해외연수가 왜 문제냐고 하는 모양"이라며 "조기 귀국이 너무 억울하고, 비난 여론도 가당치 않다는 속내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은 지방의원 제일의 책무"라며 "도민을 부끄럽게 만든 김학철 의원은 속히 도민 앞으로 귀환하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주시지역위원회는 성명에서 "김학철 의원은 도민을 대의하는 것은 고사하고 온전한 정신 상태가 아니거나 인격적 결함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인물이 지역 정치판에서 활개 칠 수 있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학철 의원은 입국하는 대로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자신을 뽑아준 충주시민의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 뒤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인 김학철 의원은 지난 19일 일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김학철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철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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