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퍼스트펫' 전통 깨나...백악관에 반려동물 없어

입력 2017-07-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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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994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퍼스트 캣` 삭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후에도 반려동물을 각별히 챙겼고, 이 동물들은 일반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펫 자리는 빈자리로 남아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으로선 퍼스트펫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격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 가족은 아직 (백악관에) 정착하는 중"이라며 "당장은 퍼스트 펫을 들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애완동물 없이 백악관에서 지낸다면 이 역시 역대 미국 대통령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스코티시 테리어 품종의 `팔라`를,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영국종 사냥개 `밀리`를 키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 워터 도그 품종의 강아지 `보`와 `서니`를 키웠다.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는 1990년 밀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밀리의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1998년 애완견 `버디`와 고양이 `삭스`에 관한 책 `삭스와 버디에게: 퍼스트 펫에 보내는 아이들의 편지`를 냈다. 책은 제목 그대로 퍼스트 펫의 사진과 습관에 대한 이야기, 이들 앞으로 온 편지를 묶었다.
오바마 대통령 캠프는 2012년 재선 당시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의 주인공으로 보를 선정해 동물애호가들의 표심을 획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틈새 유권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2012년 역대 대통령의 가족과 반려동물에 관한 책을 냈던 제니퍼 피컨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국민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피컨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려견을 얻는다면 미국 국민과 접촉하는 효과적인 도구이자 대통령을 인간미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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