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갓뚜기들에게>

입력 2017-07-25 13:09  



    [증시라인 11]

    - 기획 : 조주현, 이봉익

    - 연출 : 박두나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세상의 모든 '갓뚜기들에게' 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벌 대기업 경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겸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죠?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재계와의 회동을 임기 초에 했습니다만 그 회동이라는 게 하나같이 비슷했죠? 재계 서열 기준으로 추려서 불러서 밥 주고 잘 해달라 당부하고 그러면 재벌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규 투자 계획 발표하고 신입 직원 몇 명 더 뽑는다는 화답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른바 밥값을 내고 오는 식이었단 말입니다.

    말이 간담회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얘기를 하면 재벌 총수들은 예를 갖춰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형식이었습니다. 진지한 토론은 없었고 정부에 대한 절절한 요구도 없는 일방적인 가이드 라인을 받아가지고 오는 재벌들로서는 어쩌면 가기 싫은 식사 자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급조한 투자 계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신규 고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그저 평년 수준이 되는 걸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번 청와대 모임은 아마 이런 전례와는 좀 다르게 진행될 모양입니다. 수십 명 재벌 총수 불러 놓고 대화가 될 리 없으니 이틀에 걸쳐서 7명, 8명씩 나눠서 시간도 비교적 길게 책정을 해서 그야말로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는 거죠? 잘하는 겁니다. 이분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지 많이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배석하는 경제관료들과 참모들도 가급적 말을 줄이고 그분들의 얘기를 경청해 보십시오.

    새 정부의 경제관과 기업을 보는 눈은 이미 다 전달이 되지 않았겠습니까? 바로 오뚜기가 그 규모의 격을 깨고 초대 받은 것으로 만으로도 재벌 회장님들에 대한 청와대의 메시지는 100%전달이 된 거라고 봐야죠.

    오뚜기, 요즘 인터넷 상에서는 신이란 뜻의 갓을 붙여 갓뚜기라고 불리는 기업이죠? 라면 값 안올리기로 유명한 기업이고 작년에 작고한 고 함태호 회장은 심장병 어린이들 수술비를 기부하면서 많은 많은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선물한 기부천사로 알려져 있고 2세 승계를 하면서도 상속, 증여세 한푼 때먹지 않고 완납을 했고 대부분 직원들이 정규직이라는 것 아닙니까? 이른바 착한 기업의 상징적인 존재로 초대가 된 겁니다.

    투자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시죠? 기업의 존재 목적이 뭐죠? 영리의 추구 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겁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 투자도 하고 고용도 하고 거래처도 많이 둘 수가 있습니다. 이런 기업 활동 자체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겁니다.

    사실 청와대에 초대 받은 모든 재벌은 이런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기여해왔고 도 지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기여의 총량으로 다지면 오뚜기에 비할 바겠습니까?

    그런데 왜 오두기는 갓뚜기가 되고 이들 대기업은 부정적인 의미의 재벌로 불립니까? 딱 두 가지입니다. 상생과 준법의 기준에서 국민적인 요구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근로자와 거래처 그리고 고객들과 상생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하고 일부 오너들의 갑질 논란이 여론을 더 악화시켰고 특히 세습과정에서 편법과 탈세가 행해지면서 재벌은 법도 없다는 국민적 원성을 산 거 아니겠습니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재벌들 이름에 모두 갓을 붙이는 거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엄청난 사회 공헌과 파격적인 이익 공유하라는 것 아닙니다. 영리추구라는 기업 본연의 목표에 충실하지 말라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그저 지속성장을 위해 기업을 구성하는 주주, 근로자, 그리고 거래처, 소비자, 사회 이른바 이해 상관관계자들과 당당하게 그 몫을 나누라는 겁니다. 그리고 법을 지키고 내야 할 세금 제대로 내라는 거죠.

    우리 재벌들이 이 단순한 결단으로 갓재벌 소리를 들을 때 결국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고 우리 경제는 크게 도약하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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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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