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유기견 '토리'와 약속 지켰다…청와대 입성하며 퍼스트 도그 등극

입력 2017-07-26 20:05  


(▲사진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동물단체 `케어`로 부터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토리`는 동물 관련 단체가 2년 전 도살되기 전에 극적으로 구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선거 운동 때 당선되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밝혔으며 그 약속을 지켰다.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된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와의 약속을 지켰다.

대선 선거운동 당시 당선되면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던 유기견 `토리`가 26일 청와대에 새집을 찾아 들어간 것.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이 이날 관저 앞에서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등을 만나 검은색 털의 유기견 `토리`를 건네받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적 동물 입양절차를 따라 입양 확인서에 서명하고 진료기록과 성격, 동물 신분증명서와 같은 마이크로 칩 등 토리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박 대표로부터 설명받았다.

`케어`로부터 토리가 그려진 티셔츠와 액자, 사료, 간식 등을 전달받은 문 대통령은 `케어` 측에 입양 명예 회원비를 건넸다.

4살인 토리는 새 주인을 기다리던 유기견이다. 유기견이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가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토리는 2015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토리는 60㎝ 길이의 목줄에 묶인 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토리는 구출된 후로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외견이 아닌 탓에 입양이 늦어지다가 지난 5월 초 대선 유세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를 방문한 문 대통령의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다.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입양을 결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으며, `문토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날 토리를 입양한 문 대통령은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1천만 명을 넘어선 만큼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마다 100만 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중 30만 마리가 버려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제는 유기동물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양절차를 밟느라 대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넘어서야 청와대에 온 토리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데려온 풍산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와 한 식구가 됐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토리 입양 사실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고 문 대통령이 토리를 안아 든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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