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화장품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휘청거린 반면, LG생활건강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차이가 난 이유를 신선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국내 중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컸던 만큼 2분기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증권사들의 추정치보다 감소폭이 더 커 ‘어닝쇼크’를 안겨줬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 2분기(4월~6월) 매출액은 1조413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9%나 급감한 130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 감소에 결정적 타격을 입었고 이는 명동 등 주요 상권 매출 하락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화장품과 중국사업 비중이 높아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던 셈입니다.
이에 반해 LG생활건강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로 분기 최대실적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
“(면세점에서 많이 팔리는) '후' 브랜드만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그 외의 브랜드는 모두 플러스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후'와 '숨'을 합쳐 70%넘게 성장을 하면서 좋았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 화장품의 비중을 높인 것은 물론, 화장품 부문의 불확실성을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성장으로 방어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화장품업종이 정상화 될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프리미엄을 찾는 건 시간문제라며 중장기 매력은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선 HMC증권 연구원
“화장품이 활황기가 있고 리스크가 크게 발현되는 시점이 있는데 지금 같은 위축기에는 비화장품 부분이 있는 LG생건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내년에 모멘텀 회복되면 아모레퍼시픽의 업사이드가 큽니다. 중국에서 2016년을 기점으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가치가 시세이도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단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사드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가 회복은 당분간 지연되겠지만, 내년 초에는 브랜드 적정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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