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아시아 선진 지수사업자를 목표로 지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정작 실속은 없습니다.
새로운 지수를 잇따라 개발해도 상품으로 활용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64년 최초의 주가지수인 수정주가평균식주가지수를 발표한 이후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지수는 240개에 달합니다.
특히 최경수 전 이사장부터 현재 정찬우 이사장의 재임 기간인 지난 2013년 이후에만 70개에 가까운 지수가 쏟아졌습니다.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상장을 유도해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취지로, 전략형 지수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문제는 200개가 넘는 지수가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활용되는 지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최근 급증한 전략형 지수의 경우 ETF나 ETN으로 활용되는 지수는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상장된 상품이 아니더라도 ELS 등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최대한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ELS 등 상장 상품이 아니어도 지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고, 벤치마크나 수익률 확인용으로 지수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실제 투자기관 위주로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신규 지수 개발 실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거래 규모가 미미하거나 실익이 없는 지수는 과감히 산출을 중단하거나 새로운 지수로 대체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지수가 많아질 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없고 지수가 잘 관리되지 않고 투자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는 지수라면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거래소는 지난 2015년부터 거의 반세기만에 지수 재정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퇴출된 지수는 코스닥 스타지수와 프리미어지수, KRX 책임투자지수 3종 등 12개에 불과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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