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은행과 한국거래소 등 금융공공기관의 지난해 성적표가 발표됐습니다.
올해부터 경영평가를 더욱 강화했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죄다 B등급 이상을 받았습니다.
평가결과에 대한 의문부터 일부 기관의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경영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금융공공기관들은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전년도 C등급을 받으며 경고등이 켜졌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B등급으로 한 단계 올라섰고,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도 B등급, 기업은행은 3년 연속 A등급을 이어갔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15년에는 대우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두 기관이 모두 대규모 감점을 받았지만, 지난해 경영정상화 노력과 자구계획 이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조원의 국민 혈세를 투입하고도 예측에 실패해 추가지원을 단행한 것이 올해 초인데, 지난해 경영평가가 '양호'를 뜻하는 B등급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이번 평가만 따르면 대우조선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홍기택 전 산은 회장도 성과급을 받게 됩니다.
또 한국거래소 역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된 이후 방만 경영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지주사 전환 무산 여파로 평가가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평가 위원단과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금융위 평가방식에 대해 '깜깜이 평가'란 지적까지 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평가와 관계없이 금융공공기관장 '인사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특히 이번 경영평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경우 친박 인사로 분류돼 조기퇴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재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유력한 교체 대상이며,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수출입은행과 수협은행, SGI서울보증 등이 함께 새 수장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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