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의 조건'…부동산 29억원·생활비 717만원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8-01 14:08   수정 2017-08-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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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가진 부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1일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부자들은 평균 28억6천만 원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자산 평균 2.5억 원의 11배 수준입니다.

또 은퇴 후 한 달 생활비는 평균 717만원으로 일반인 평균인 237만원 보다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부자들은 현재 서울 강남에 사는 사람(39.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인천(20.7%)과 서울 강북이(14.5%) 순으로 많았습니다.

부자들이 꼽은 부촌은 ‘강남구 압구정동’(47.4%), ‘용산구 한남동’ (21.9%), ‘강남구 청담동’ (21.2%), ‘강남구 대치동’(19.1%), ‘서초구 반포동’(10.1%)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5년 내 부촌으로 꼽힌 지역은 ‘반포동’과 ‘잠실동’이었으며 ‘청담동’, ‘대치동’, ‘성북동’, ‘평창동’ 등 전통적 부촌의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대부분(85.5%) 투자용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종류별로는 ‘아파트’(49.0%), ‘땅’(48.7%), ‘빌딩·상가’(42.6%), ‘오피스텔’ (20.9%) 순으로 많았습니다.

앞으로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는 빌딩·상가가 4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재건축 아파트(39.9%)가 일반 아파트(21.9%) 보다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자들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갖고 있는 부동산을 팔기 보다는 현 상태를 유지(39.4%)하거나 전·월세 등 임대형태 변화(22.3%), 다른 고수익 부동산 투자(12.3%) 하는 등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구성은 현금과 예적금이 절반 가까이 됐고(48.9%), 이어 주식(20.4%)과 투자·저축성보험(13.2%), 펀드(8.4%)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금과 예적금 비중이 지난해보다 7.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부자들의 55%는 펀드투자를 하고 있는데 펀드 자산운용사의 브랜드와 펀드 최고 수익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부자들의 대다수(84.8%)는 자녀 세대는 과거에 비해 부모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속과 증여를 위해 부동산을 활용할 의향은 2015년 88.8%에서 2017년 84.3%로 감소 추세지만 현금성 금융자산 활용비중은 큰 폭으로 늘어 균형 잡힌 자산 이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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