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곳이 석유화학업계입니다.
기름값 하락폭 만큼 마진도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이같은 천수답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업계에서는 저 마다 사업 다각화, 이른바 '석유화학 2.0'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물 보호제와 비료를 만드는 농자재 전문 기업 팜한농.
지난해 LG화학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LG화학의 자회사가 됐습니다.
농업과 식량자원이 포함된 그린바이오 분야 진출을 위한 LG화학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바이오와 생명과학, 전지사업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친 LG화학은 최근 유가 하락의 악재 속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유가 공세로 업계 전체가 휘청였던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겁니다.
불안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용 화학 제품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집중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사업본부를 만들고 배터리 연구소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마케팅 부서를 자동차 사업부와 포장재 사업부로 나눴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정유 부문을 넘어선 에쓰오일은 4조8천억원을 투입해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생산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석유화학 사업을 세분화해서 수익 구조의 판을 새로 짜는 겁니다.
다만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역시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과도한 배제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지금 석유화학산업이 많이 폄하되고 시장에서 평가를 못 받고 있지만 꾸준한 캐시카우고 이쪽 산업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꾸준한 투자를 한다거나..."
유가 등락에 웃고 울던 석유화학업계.
새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업계 전반에 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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