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후폭풍] 강남 재건축 직격탄…"이번엔 다르다"

입력 2017-08-03 17:28  




<앵커>

이번 부동산 대책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과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사업 추진 막바지 단계에 있는 반포는 호가가 1억 원 이상 떨어지고, 매물도 자취를 감추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태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는 대책 발표 하루 만에 호가가 1억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장녀 서초구 잠원동 공인중개사
"당분간 거의 매매를 할 수가 없죠. (대책 시행 전인 어제) 1억 원 낮춰서 팔 테니까 거래를 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도 사시는 분들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으니까 지금 섣불리 결정을 하면 안 되겠다고 해서 거래가 안됐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과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겁니다.

재건축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인데도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주민
"예전보다 걱정이 좀 되죠. 재건축이 무산되거나 거기까지는 생각을 안 하는데 그래도 영향은 좀 있을 것 같아요. 매매도 뚝 끊기고 저희도 집을 내놨었는데 다시 들여놨거든요. 매매는 힘들 것 같고, 모르겠어요."

<인터뷰>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주민
"우리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강남하면 다 아파트 몇 채씩 갖고 있고 그런 줄 아는데 우리도 30년 동안 거주한 실수요자인데..."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강남권에 있는 재건축 투자 열풍이라든지 분양권 열풍을 상당히 잠재울 것으로 보이고, 특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에서는 대출규제가 훨씬 강화됐고, 전매제한 강화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난번보다는 투기 쪽에 또는 투자로 접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스탠딩>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조합원 지위 양도도 금지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서태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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