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피하자...자산가 해외상품 ‘기웃’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8-04 16:58  



    <앵커>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투자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자 자산가들이 부동산에서 돈을 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단기간에 거액의 뭉칫돈이 풀릴 것을 대비하는 한편 국내 정책에 영향을 덜 받는 글로벌 채권이나 달러에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고영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자산가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은행 PB센터는 빗발치는 상담문의로 눈코 뜰 새 없습니다.

    <인터뷰> 이호재 / KEB하나은행 PB센터 영업1부 팀장

    “부동산 많이 보유하신 분들은 굉장히 궁금해 하시고 오늘도 상담을 몇 분 하셨거든요. 생각보다 충격이 크니까.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처분해야 말아야 되느냐 부터 시작해서...”

    서울을 비롯해 사실상 알짜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막혀버리자 상대적으로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았던 주식이나 금융상품과 같은 대체투자처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홍승훈 /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

    “금융상품이나 이런 대체투자 할 만한 것 문의하시는 분도 꽤 있으시고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시겠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은행권에서는 단기간에 거액의 뭉칫돈이 어디를 향할지 주시하는 한편 자산가들 유치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PB들은 앞으로 서너 달은 부동산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국내 정책에 영향을 덜 받는 해외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조언합니다.

    <인터뷰> 홍승훈 /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

    “글로벌 채권 중에서도 연간 4~5% 정도 수익률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 채권형 펀드에 일부 담아 두시고, 부동산 실물을 임대놔서 이익을 배분하는 신탁상품이 사모로 나오는데 인기가 좋아요.”

    <인터뷰> 박승안 /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센터장

    “세금이 무섭고 주식도 건드리니까 그것을 피해나가면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단기적으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달러 보유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아직까지 달러 환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차익 과세가 안 되잖아요.”

    국내 자산시장을 조여 오는 정부의 전 방위적인 압박에 당분간 투자자들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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