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카니발리제이션'에 2분기 어닝 쇼크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8-07 14:17  


엔씨소프트가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일어나 매출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은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586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 감소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엔씨소프트가 2분기 매출 3,000억원대, 영업이익 7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왔습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M 출시로 인한 리니지의 프로모션 축소와 이용자 이탈로 리니지의 2분기 매출이 34%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6월 출시한 리니지M가 모바일 게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M이 원작 격인 PC게임 리니지의 매출 감소를 유발한 겁니다.

"PC게임 리니지가 지난해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의 지표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윤재수 CFO는 덧붙였습니다.

리니지M에 쏟아진 투자비용도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됐습니다.

올해 2분기 엔씨소프트는 241억1,500만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마케팅비는 370% 증가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모바일 게임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6%를 차지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도 모바일 게임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하반기에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지역별 매출은 한국 1740억원, 북미/유럽 287억원, 일본 105억원, 대만 9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 로열티 매출은 361억원이며 게임별 매출은 리니지 338억원, 리니지2 167억원, 아이온 108억원, 블레이드&소울 390억원, 길드워2 136억원, 모바일 게임 93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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