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베이트 수사로 임직원 8명이 구속된데 이어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마저 구속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창사 85년만에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혁신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 등 중장기 전략 마련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동아제약과 동아ST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정석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회사 자금을 빼돌려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55억원을 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17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자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은 물론 제약업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주요 제약회사 오너가 구속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구속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동아쏘이오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책임 경영체제로 운영돼 온 만큼,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분야에 대한 중요한 경영상의 의사결정 등 일부 경영상의 공백은 최소화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난 1932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총수 공백'이란 상황에 직면하면서 경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강 회장은 지난 1월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후 계열사 사장단을 40~50대로 일괄 선임하는 등 경영 쇄신을 예고했지만, 이 모든 게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을 강화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동아쏘이오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검찰의 수사로 주력 계열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뒷걸음 친 상황.
이런 가운데 총수인 강 회장마저 구속되면서 경영 차질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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