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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동해안 등 우리 연안의 바닷물 수온이 30도에 근접하는 ‘고수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해에 속한 진도 해역은 예년과 비슷한 23도 수준이 ‘서늘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7월 말 장마가 끝난 뒤부터 모든 연안의 수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 동·서·남해 대부분 수역에서 27~29도의 분포를 보였다.
수심이 깊어 예년에는 20~22도에 머물렀던 부산, 울산, 포항 등 동해 중남부 연안마저 28~29도를 넘어선 상태다.
반면 서해 남부 쪽에 있는 전남 진도 해역의 수온은 22~23도로 다른 연안보다 최대 7도가량 낮게 나타났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진도 연안 수온은 23.1도 지난해(23.6도)보다 낮고 평년(23.0도)과 비슷하다.
연안 전체가 절절 끓어오르는 속에서 유독 진도 해역만 차갑다고 느낄 정도로 낮은 수온을 보이는 이유는 저층의 찬물이 표층으로 올라와 섞이는 현상인 ‘냉수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도 해역은 우리 연안 가운데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빠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요즘은 한 달 중에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기여서 물살이 더욱 빠르다.
수심이 수십m에 불과한 이 연안을 흐르는 강한 조류가 해저에 부딪히면 저층의 찬물이 위로 올라와 표층의 더운물과 뒤섞여 수온이 주변 수역보다 훨씬 낮은 냉수대를 형성한다.
진도 해역의 냉수대는 주로 8~9월에 발달하며 기상 여건에 따라 매년 그 세력이 달라진다.
냉수대 때문에 수온이 낮은 진도 해역은 유해성 적조생물이 외해에서 서해 연안으로 유입하는 것을 막는 장벽 역할도 한다.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한인성 박사는 "대조기가 끝나도 진도 해역은 이런 특성으로 인해 연안 다른 수역처럼 수온이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안 수온 분포도(사진=국립수산과학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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