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플랫폼 맞대결

정재홍 기자

입력 2017-08-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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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전문 연구소와 자회사를 설립하고,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계획도 밝히는 한편,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의 음성인식 스피커 '웨이브'입니다.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가 적용돼 음성으로 음악재생, 포털 검색, 번역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이미 네이버는 포털사이트에 맞춤형 뉴스추천, 음란물 필터링을 선보이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이르면 이번달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출시하고 자회사 멜론의 음악 서비스에 AI를 적용합니다.

    여기에 네이버 '파파고'와 같은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통번역 서비스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돼 향후 카카오 미니와 카카오톡에 적용됩니다.

    카카오는 현재 분산돼 있는 카카오톡,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 등을 카카오 아이(I)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통합해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두 기업이 경쟁적으로 AI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영역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네이버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스스로 3D 실내지도를 그리는 로봇에 AI 기술을 적용 중이고, 카카오는 다음달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을 올해 출시될 현대 '제네시스G70'에 적용합니다.

    현재 앞서나가는 건 네이버입니다. 지난해에만 관련 벤처기업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고, 앞으로 5년간 AI 등 첨단기술에 5,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이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맡고, 임지훈 대표도 "하반기 AI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한만큼 카카오의 의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 경쟁보단 인공지능을 구체적인 사업 목표에 활용해야 효과가 있을 거라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이경전 경희대 교수

    "아마존은 인공지능 시대여서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은 게 아니고, 예를 들어 요리할 때 손에 물 묻었는데 아마존에 주문을 넣을 수 없잖아요. 그런 역사의 결과로 나온 거에요 아마존 에코가. 전자상거래 회사로서 고객이 비디오를 볼 때, 고객이 쇼핑을 할 때 음성인식이 있으면 훨씬 편하고 장사가 잘 될 것이다라는 구체적인 목표하에서.."

    이미 포털과 메신저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 네이버와 카카오가 AI기술을 통해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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