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안보갈등이 무역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통상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안보 갈등이 무역 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이른바 '슈퍼 301조'를 통해 관세부과 등 무역 규제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두고 두 나라가 합의를 하지 못하자 무역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중국은 즉각 맞받아쳤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4일 "미국이 슈퍼 301조 적용 등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 역시 무역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과거 미국이 슈퍼301조를 일본과 아시아에 휘들렀지만 어느 국가도 무너진 적 없다며 무역전쟁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렇게 두 나라가 통상 마찰을 빚게되면 그 불똥은 한국에게도 튈 수 있습니다.
두 나라 관계가 악화로 무역 보복이 다른 제품으로 번지면 중국을 통해 우회 수출을 하는 우리나라 역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규제로 우리 기업 제품이 중국산을 대체할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한 대한 수입 규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성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과장
"미국이 중국에게 수입 규제 조치를 취하고 나서 물량이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 기업 업체들이 동일 품목에 대해서 미국 수출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미국이 다시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수입 규제 조치를 취함으로써 우리 나라 기업도 피해를 받는..."
북핵 해법을 둘러싸고 무역전쟁까지 언급하며 대립하는 G2.
가뜩이나 한미FTA 재협상을 앞두고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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