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이 시작됐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열기가 뜨거웠던 견본주택에 찬바람이 불면서 하반기 예정된 분양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문을 연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은 찾아볼 수 없고 내부도 한산한 모습입니다.
분양권 불법 매매를 주선하는 이른바 `떴다방`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마포는 지난해만 해도 견본주택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던 곳입니다.
하지만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투자 목적으로 방문한 관람객은 드물었고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만 상담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경분 / 서울 마포구
"대출규제가 있기는 한데, 그래도 팔고 가지고 있는 돈이랑 해서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인터뷰> 안정숙 / 서울 영등포구
"저 같은 경우는 살던 아파트 팔고 들어간다고 생각하니까 크게 (부담은 없어요)."
`8.2 대책` 이후 연말까지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모두 1만6천여가구.
최근 2년간 평균 물량의 2배 수준으로 많은데,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점이 문제입니다.
실제 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만 2,190가구가 분양일정을 아예 내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이미윤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청약1순위 요건과 대출규제 조건이 강화되는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일부 정비사업장은 사업일정을 조율하며 뒤로 미뤘습니다"
흥행여부를 걱정하지도 않던 서울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수도권과 지방도 된서리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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