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시중 ‘10만개’ 유통 추정…문제농장 계란 구분법은?

입력 2017-08-16 01:31   수정 2017-08-16 01:44




살충제 검출 농장 계란엔 ‘08마리’ ‘08 LSH’ 표시


이른바 ‘살충제 달걀’이 나온 경기도 남양주의 친환경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문제의 계란이 최소 10만 개 이상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한 것은 지난 9일이며, 14일 오후 결과 통보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농가의 하루 계란 생산량은 2만5천 개 정도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엿새간 계란을 약 15만 개 가량 생산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뒤 해당 농가 현장조사를 나갔을 창고에 남아있던 계란은 5만여 개로, 최소 10만 개가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농장 외에 경기도 광주에 있는 친환경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도 닭 진드기 박멸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기준치(0.01㎎/㎏)보다 초과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농장 2개소에서 나온 계란을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하고, 관련 계란을 수거·검사 진행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 남양주의 ‘마리농장’에서 나온 계란 껍데기에는 ‘08마리’라는 생산자명이 찍혀 있다.


역시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 광주의 ‘우리농장’의 계란은 껍질의 ‘08 LSH’ 표시로 구분할 수 있다.


계란 껍데기에는 생산지 시·도를 구분할 수 있는 번호와 생산자를 구분하는 문자 또는 기호로 구성된 생산자명이 있는데, 경기도에서 생산된 계란에는 ‘08’이 붙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08번이 새겨진 경기도 계란은 버려라”는 말이 돌고, 집에 있는 계란이 ‘08’이 찍힌 경기도산인지 확인하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살충제 달걀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란 환불 문의와 요구도 이어졌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신선식품에 대한 환불 규정에 따라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마트3사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에서 납품받은 계란은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영수증을 첨부하고 개봉하지 않은 정상 제품의 경우 규정에 따라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살충제 달걀 농장 번호(사진=식약처,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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