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려진 운전 연습장…주민 안전 '위협'

입력 2017-08-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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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경기도의 한 자동차 운전 학원이 철수한 버려진 땅이 초보 운전자들의 연습 장소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토지 주인 모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지역 주민들은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서태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시 일대의 자동차 운전 학원 부지입니다.

    10여년전 학원이 철수하면서 아직까지 버려진 땅으로 방치됐습니다.

    이곳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수년째 개발이 안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한 5년전부터 아파트 짓는다 짓는다 하고 이러고 있네요. 분양이 안될 것 같으니까 그러는 건데 잘 몰라요. 그거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요.”

    문제는 이곳이 운전 면허를 받은지 얼마 안됐거나 실제 운전 경험이 없는 초보 운전자들의 연습 장소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SNS 상에서 이른바 '장롱면허' 연습장의 성지로 주목을 받으며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안전 시설을 갖추지 않아 각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는데도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근 지역 주민

    "운동하는 사람들은 (위험)하겠죠. 연습하니깐, 초보자나요. 옆에 경험자가 있어도 브레이크가 하나밖에 없자나요. 초보자들인데 위험하죠 당연히 잘못밟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죠"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관할 경찰까지 단속에 나섰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인터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

    "땅이기 때문에 시청에서 관리하는 게 맞자나요. 도로도 아니고 저희쪽 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이미 사유지가 되어 버렸어요. 저희가 (단속을) 두 번이나 나갔어요"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해보니 운전 연습은 경찰의 업무인 데다 사유지는 시청이 관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양주시청 관계자

    “경찰서장이 해주는 게 맞습니다. 사유지에 대해서 우리 연관성이 없는데 어떻게 사유지에 대해서 거기다가 대고 출입제한을 해달라고 어떻게 요청을 해요.”

    토지 소유자인 하나자산신탁은 부지를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수익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하나자산신탁 관계자

    "저희도 현장을 관리하고 이런 게 아니라서요, 일단은 수익자에게 통보를 한 상태고 조치를 하라고 통지를 하고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스탠딩>

    버려진 운전 연습장에서 지자체와 소유주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주민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서태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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