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노조 "공장 폐쇄 부르는 회사매각 절대 반대"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 폐쇄를 우려한 노조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부대우전자 노조와 동부대우전자 서비스노조는 오늘(2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공장 폐쇄를 부르는 회사매각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십중팔구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장기화하거나 실패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회사가 매각되더라도 외국업체에 인수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외국업체는 광주공장 폐쇄를 전제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에 참여해 광주공장의 미래는 매우 암울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노조는 회사측에 재무적 투자자(FI) 보유지분을 인수해 경영을 안정화할 것과 다량의 물량확보·매출액 증대를 통한 일자리 유지를 요구하고 "조속히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일자리와 생존을 지키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방법도 불사할 것이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지분은 동부그룹이 54.2%, 재무적 투자자(FI)들이 45.8%의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FI들이 투자 당시 약정해놓은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통해 동부그룹의 지분까지 매물로 내놓은 상태입니다.

동반매도청구권은 약정 당시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대주주의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FI의 지분과 합쳐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현재 인수 후보로는 현대백화점그룹, 대유그룹, SM그룹 등이 물망에 오르나 명확하게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습니다.

동부그룹도 경영권을 방어하고자 중국 오크마를 비롯한 우호적 투자자에게 FI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광주공장에는 생산직 43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을 포함하면 약 7,000여명이 종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