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아웃렛과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길을 찾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3년 전 인근 대형 아웃렛과 상생협약을 맺은 경기도의 한 전통시장.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서태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에 위치한 한 할인매장입니다.
지난 2011년 전통시장으로 지정된 이곳은 한 때 300여 개 점포가 들어서 성업 중이던 곳입니다.
<스탠딩>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문을 닫은 점포들이 많습니다. 인근에 대형 아웃렛과 백화점이 생기면서 이곳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은 매장들도 대부분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터미널 부지에 대형 아웃렛이 들어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박진수 덕이동 할인매장 상인
“예전에는 그래도 국내에서 덕이동 타운하면 알아줬지요. 롯데하고 첼시 생기고 나서부터 많이 꺾였습니다. 매출은 당장 작년대비 50%정도 줄었어요.”
지난 2014년 10월 대형 아웃렛과 이곳 상인조합은 상생협약을 맺었습니다.
13억 원 상당의 현금 등을 상품권 형태로 지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금지원 방식의 상생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조합측이 이 돈을 임직원 급여와 상가홍보비, 행사비 등의 명목으로 모두 써버려 실제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거의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덕이동 로데오거리 소상공인 협동조합원
“전통시장 지원이 되는 걸로 해서는 해결이 되지 않아요. (1회성으로 끝나는 거잖아요?) 그렇지요. (그 이후에는 지원이 없었습니까?) 없습니다. 그걸로 끝나는 거예요. 왜냐하면 사업조정을 신청했다가 상생협의를 하고 나면 다시는 사업조정을 재신청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대형 아웃렛의 전통시장 지원이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속가능한 협력모델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서태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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