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채무만 32조…'빚폭탄' 든 자영업자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8-24 16:59   수정 2017-08-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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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 악성채무 줄인다
    <앵커>

    우리나라 취업자 10명 중 두 명꼴로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

    그런데 자영업자 상당수가 창업 자금뿐만 아니라 아파트 대출금까지 끼고 돈을 빌리다보니, 상환 여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한계가구만 12만 가구에 달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다음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가 일반 직장인들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 1,388조 원 가운데 자영업자가 빌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출액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736조 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전체 자영업자 절반에 달하는 259만 명이 대출을 떠안고 있고, 이 가운데 25만명 정도는 빚을 제 때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가운데 9만 가구는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갚기 어렵고, 3만 가구는 자산의 배가 넘는 빚을 떠안고 있는 악성 채무자로 파악됩니다.

    부채 규모도 심각한 수준으로 이들 12만 가구가 떠안은 부채만 무려 32조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안정센터장

    "건전성이라는 건 소득 흐름으로 빚을 갚을 능력이나, 자산을 다 처분해서 완전히 빚을 갚을 능력이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가계보다 떨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간 가처분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자영업가구는 57.4%(직장인은 38.4%)에 달해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메르스와 정국 불안 여파에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데다, 올해는 대출금리까지 뛰면서 자영업자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신규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것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골목상권을 되살려 취약한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안정시키는게 우선이라고 지적합니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와 공공기관이 대출심사 과정에서부터 상권 분석을 돕거나 컨설팅하는 등 자영업자의 사업 실패와 부실 대출을 막는 대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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