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논란으로 환불 조치가 결정된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사용자들이 생리주기가 바뀌는 등의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이상을 제보한 여성 3천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에 따르면 제보한 여성 가운데 65.6%(1천977명)가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천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다고 답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응답하는 등 생리 양 변화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여성의 70.7%(2천126명)은 생리기간이 최대 5일 이하까지 줄었다고 답했고, 생리가 아예 끊어졌다는 답변도 4.7%(141명)에 달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 질환, 염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의 68.0%(2천45명)가 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고, 48.3%(1천453명)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밝혔다. 제품을 사용한 뒤 질염 등 여성 질환을 겪거나 증상이 심해졌느냐는 질문에는 55.8%(1천68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이나 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49.7%(1천49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부터 `순수한면` 등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했다는 한 20대 여성은 생리불순 증상이 3∼4년간 이어지다 2015년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까지 받았다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각종 부작용 사례가 쏟아지면서 생리대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피해배상소송을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21일 포털 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고통 등 피해를 본 소비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페 회원 수는 사흘 만에 약 8천500명으로 늘어났으며, 카페 게시판에는 소송 참여가 가능할지 묻는 회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일회용 생리대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릴리안 집단소송(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