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포털과 SNS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언제든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사회적 분위기도 갖춰져 가기 때문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의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 움직임과 소액주주 권한 강화 등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소액 주주들이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SNS 등을 통한 주주간 소통강화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도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예전에는 주주들이 회사 경영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식을 팔고 나가면 됐거든요. (최근 주가 수익률이 높지 않으니까) 적극적으로 경영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해당회사 주가 수익률을 개선시키겠다는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의 요구로 다음달 29일 임시주추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롯데그룹은 오는 29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있는데 계열사간 합병 비율을 놓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이는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성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 합병비율에 대한 자료요청이 법원의 가처분을 받았다는 것과 외부기관의 이중, 삼중 독립검토를 거쳤다고 회사가 주장하고 있는 건데…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게 공개해야 한다"
이처럼 소액주주들의 집단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주주가치제고에 보다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롯데그룹의 해당 4개 계열사들은 지난 17일 일제히 현재 12~14% 수준인 배당성향을 앞으로 2배 이상인 30% 까지 늘리고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반면 소액주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며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자칫 소액주주들의 무분별한 요구가 거세진다면 해당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판단의 여지가 줄어들 수 있고 삼성물산-제일모직의 경우처럼 회사와 소액주주간의 갈등을 이용한 투기자금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장 셀트리온의 경우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코스피로 이전상장하게 될 경우 합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 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