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민감 외국계투자자…기업가치 훼손 '우려'

김보미 기자

입력 2017-08-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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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적잖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운용 전략 재조정 등이 요구될지 모르는 만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단, 장기적인 측면에선 기업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감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판결에 따른 향후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 전반에 대한 주가 전망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A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

    "저희도 내부적으로 문의는 했었어요. 본사에서 이미 안 된다고…”

    [인터뷰] B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

    "(어떤 코멘트도) 힘들 것 같은데..."

    상당히 민감한게 반응하며 향후 운용 전략 등을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내부적으로는 단기대응에 나서면서도 중장기적 측면에서 기업의 본질가치인 펀더멘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우선,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난 24일 공개된 갤럭시노트8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습니다.

    HSBC ,JP모건, 골드만삭스, CLSA 등은 최근 발간한 종목분석리포트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갤럭시노트8로 인해 삼성은 수백만달러의 매출 창출이 가능한, 멀티밀리언셀러로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HSBC 역시 “갤럭시노트8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이번 판결 결과로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훼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번 소송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금융·물산 등 주요 계열사까지 구심점 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책임투자원칙을 준수하는 해외연기금들 사이에서 삼성전자를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킬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C 국내 운용사 관계자

    “펀드 내 (삼성전자 종목을) 청산한다든지, 외국인들이 이머징 시장이나 우리 한국시장에 대해서 단기적으로 조정이 들어갈 거라고 보고…”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은 “최근 미국에서는 사회책임투자가 그야말로 핫이슈”라며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기업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대규모 자금이탈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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